2021년 8월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금 이 글을 쓰는 날은 2022년 4월, 대략 7개월이 지났다. 그 간 정말 많은 기업에 지원을 해보았으나 결론은 지금도 백수. 즉 취업, 실패했다!취업을 시작하면 떨어지는 건 예사라지만 지금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정도 탈락했으면 익숙해질만도 한데 아직까지 하나 떨어질 때 마다 정신적 타격이 크다. 언제쯤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런지... 내가 이제까지 구직시도를 한 기업 목록은 다음과 같다.

구직 시기 기업 직무 결과
2021년도 하반기 현대자동차 데이터 분석 1차 면접 탈락
  현대카드 데이터 분석 1차 면접 탈락
  엔씨소프트 데이터 분석 NC테스트 탈락
  넷마블 데이터 분석 서류 + 코딩테스트 탈락
  SSG 닷컴 데이터 분석 1차 면접 탈락
  비씨카드  데이터 분석 서류 탈락
  네이버 (기억안남) 채험형 인턴 서류 탈락
2022년 상반기 SK ICT 코드 챌린지 ML/데이터 사이언스 2차 코테 탈락
  쏘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코테 탈락
  국정원 이미지/영상 AI 서류 탈락
  토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서류 탈락
  콘텐츠웨이브 데이터 인턴 최종 면접 탈락
  버킷플레이스 머신러닝 개발자 4월 9일 코테
  CJ 올리브네트웍스 AI 엔지니어 아직 서류 단계

막상 내가 지원한 기업들 목록을 쭉 적어보니 가슴이 웅장해진다. 면접은 쥐약이고 2022년 상반기부터는 서류, 코테 통과하는 것도 드물었다. 특히나 코테가 너무 어려워졌다. 2021년때만 해도 매우 쉬운 코테를 보거나 코테를 아예 보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어려운 코테를 보는게 트렌드인가... 정말 장난 아니다.

대학원 졸업을 막 한 2021년 하반기에는 데이터 분석 직무에 집중해서 지원했고 지금은 AI/ML 엔지니어 직무에 집중해서 지원하는 중이다. 2021년에 데이터 분석 직무에 많이 지원했을 때 나는 데이터 분석 직무가 내가 원하던 일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데이터 분석은 비즈니스 분석 측면의 성격이 강했다. 이제까지 배워온 데이터 사이언스 지식보다는 산업군과 실무절차가 더 중요하다는 느낌? 그리고 대부분의 기업에서 태블로와 같은 툴로 대시보드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던데... 태블로는 뭔가 끌리지 않는다. 나는 빨리 취업이 하고 싶은데 금방 배워지지도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부트캠프를 이용해 AI/ML 엔지니어 쪽으로 직무를 틀어보려고 했다. 프로그래머스 인공지능 데브코스 과정을 듣고 있고 확실히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예전엔 면접에서 AI/ML 쪽으로 심화된 질문을 하면 머리가 하얘졌는데 지금은 그래도 어느 정도 비슷하게 대답할 수 있는 수준은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아직도 취업의 문은 멀어보인다. 구직 7개월 차가 되어서 어쩌면 나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내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1. CS 지식이 부족함

내가 컴퓨터 전공자가 아닌 것도 있는데 그걸 생각해도 CS 지식이 없어도 너무 없다. 지금까지 어디서 곁다리로 들어본 것 같은 지식으로 지금까지 온 게 기적같다. 최근에 웹을 조금 공부하면서 진짜 털끝만큼 늘긴했다고 생각하지만 배운 적이 없어서 뭘 모르는지 모를 정도모 정말 이제까지 너무 홀대했다. 머신러닝, 딥러닝은 기술 중 하나일뿐 결국 서비스화가 될때는 많은 CS 지식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데... 진짜 진심으로 필요성을 느낀게 웨이브 최종 면접을 볼 때, 마지막에 면접관님이 "잠깐만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라고 하시고 call by value, call by reference에 대해서 물어보셨는데 진짜 난생 처음 듣는 단어라 대답을 못했다. 근데 면접장에서 나와서 검색을 해보니 너무 잘 아는 개념이었다. 함수에서 변수를 호출하는 방식이 다른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영어 명칭으로 물어보시니 전혀 몰랐다. 마지막에 잠깐만이라고 하면서 까지 질문하신게 마지막 기회를 주려고 하신 것 같아서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 아쉽다... 나는 너무 기초가 없는 것 같아 정보처리기사부터 천천히 공부해보려 한다. 시험은 멀긴 했지만 시험을 준비한다는 느낌보다는 내 지식을 채운다는 느낌으로 공부하려 한다.

2. 코테에 너무 약함

올해부터 절실하게 느끼는 나의 약점이다. 지원하는 직무를 데이터 분석에서 엔지니어 쪽으로 바꾼 탓인지 코테들이 갑자기 너무 어려워졌다. 내 지금 실력은 프로그래머스 2-3레벨 문제정도를 풀고 백준에서는 높은 실버, 골드 문제에서 쩔쩔 매는 수준이다. 내가 특히 약한 부분은 구현, 그래프, 트리 정도인 것 같다. 구현 쪽에선 인덱스가 나오기 시작하면 머리가 핑핑 돌기 시작하고 그래프는 어느 정도 얻어걸리면 푸는 수준이고 트리는 대체... 이제부터 코테도 매일매일 공부해보려 한다. 다만 이제까지 코테 공부를 싫어했던 이유가 한 문제를 풀 때마다 몇시간씩 걸린다는 점 때문인 것 같아 앞으로는 더 적은 시간 생각해보기로하고 생각이 나지 않으면 힌트나 풀이를 찾아보는 방식으로 공부해보려 한다.

3. 방향이 집중되지 않고 특별히 한 것이 없는 프로젝트

사실 가장 문제다. 나는 대학원 시절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해 분야가 중구난방인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땐 여러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한 줄 알았는데 구직을 시작하니 한 분야로 꾸준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근데 너무 늦게 깨달았다! 위의 표에 적진 않았지만 한 스타트업에 지원한 적이 있는데 내가 참여했던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특별히 뭘 한지도 모르겠고 시키는 것만 잘한 것 같다. 정해진 방향이 없는 것 같다. 데이터 분석을 하고 싶은건지 엔지니어를 하고 싶은건지, 연구를 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 등등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그때는 진짜 좀.. 면접 중간에 영상통화를 나가버리고 싶었을 정도다. 더 슬펐던건 할 말이 없다는 거다. 또 얼마전엔 부트캠프 특강에서 취업관련 강의를 들을 때 강사님한테 이런 프로젝트들을 어떻게 활용해야될지를 물어봤는데 SI기업 출신 프로젝트 같다는 소리를... 유튜브에서 개발자 취업관련 영상을 찾아봐도 일침 뿐이었다. 왜 나는 이걸 지금 찾아봤을까.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이 고생을 안했을텐데. 진짜 이 부분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 지금 당장 생각하기로, 연구, 데이터분석쪽은 영 힘들 것 같고 데이터 엔지니어링, MLops 등 경험을 조금 더 쌓아서 실질적인 개발이 가능한 AI/ML 엔지니어... 정도로 타게팅을 하면 조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실력을 보여주려면 어떤 프로젝트를 해야하는지... 이 부분은 진짜 막막하다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

그래도 이번 2022년도에 느끼는 내가 성장한 점도 있긴 있다. 일단 AI/ML 관해서는 개념이 확실히 늘었다. 기술 면접을 봤을 때도 나름 잘 대답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면접관님들이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력서에 이 블로그 주소를 첨부했더니 웨이브 면접때 면접관님들이 정말 좋게 봐주셨다. 결과적으론 탈락했다보니 말로만 좋다고 하셨는지 진심으로 좋다고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about me에 있는 정말 긴 글도 빠짐없이 읽으시고 재수를 왜했냐고 질문까지 하셔서 좀 당황하긴 했다. 거기 글도 좀 관리(?)를 해야하나? 좋았는지 어쨌는지 몰라도 아무것도 없는 것 보단 나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하고 내가 배운 기록들을 남기자. 나 자신 화이팅. 지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지만 지치지말자 꼭 취업하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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